삼라만상

[스크랩] 명상 / 내 몸이 비어지면

황령산산지기 2014. 12. 2. 10:07

 
법정스님의 명상 중에서 2
안으로 안으로 마음의 흐름을 조용히 살피는 일
우리는 이 일을 습관으로 삼아야 한다
우리의 모든 마음은 최초의 생각에서 싹튼다
이 최초의 생각을 가만히 지켜보는 것이 바로 명상이다.
명상은 본래 자신으로 돌아가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훈련이다
명상은 사찰에서 산방에서만 하는 절차가 복잡한 것이 아니다
내 마음을 열기 위해서 겹겹으로 둘러싸이고 얽혀 있는
그 마음을 활짝 열기 위해서 자신을 무심히 주시하는 일이다.
연꽃은 아침 일찍 봐야 한다
오후가 되면 벌써 혼이 나가 버린다
다른 꽃에선 맡을 수 없을 정도로 향기롭고 신비스럽다
연잎에 맺힌 이슬방울 그것은 어떤 보석보다도 아름답다
명상은 마음의 문을 열고
연잎에 비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 일과 같다.

 

 

 

이 세상 전체가 80년 평생을 머물러야 하는

거대한 총림이요 또 수도원이다.

서로 의지하며 또 참지 않고서는 함께 살 수 없는 땅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살기 위해선 붙박이건 떠돌이건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삶의 자세가 필요했다.

그것은 나와 남에 대한 부끄러움을 아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그런 까닭에 법연 선사는 

 “20년 동안 죽을힘을 다해 공부해 보니 이제 겨우

내 부끄러운 줄 알겠다” 하고 이런 소박한 구절을 남겼다. 

 

- 원철스님의 <집으로 가는 길은 어디에서도 멀지 않다>중에서

 

 

 

 

내 몸이 비어지면 - 이성선

내 몸이 다 비어지면
그대 곁에 가리라
겸허한 손 깨끗한 발로
그대에게 가서
쉬리라.
잠들리라.
그대 영혼의 맑은 사랑을
내 빈 그릇에 담고
내 꿈을 그대 가슴에 담아서
잠속에 눈부신 나비가 되리라.
금빛 침묵의 땅에
꽃처럼 떨며 열려서
사랑을 고백하리라.
티 없는 눈빛으로
그대와 함께 걸어 강에 가서
엎드려 물을 마시리라.
노래 부르리라.
다 비우고 빈 몸으로 깨어나
새 악기가 되어서.

 

 

Donald Zolan oil painting of children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유당(幽堂)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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