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陶淵明(도연명)
秋菊有佳色(추국유가색) 가을 국화 색깔 아름답기 그지없어,
읍露철其英(읍로철기영) 이슬에 젖은 그 꽃잎을 딴다.
汎此忘憂物(범차망우물) 이 세상 시름과 근심 모두 술잔에 띄워,
遠我遺世情(원아유세정) 세상 모든 정 모두 떠나 보낸다.
一觴雖獨進(일상수독진) 술잔은 비록 홀로 비우고 있으나,
盃盡壺自傾(배진호자경) 술잔 비우니 술병은 저절로 기울어진다.
日入群動息(일입군동식) 해지면 온갖 움직임은 멎고,
歸鳥趨林鳴(귀조추림명) 둥지로 돌아오는 새 숲을 향해 우는구나.
嘯傲東軒下(소오동헌하) 동편 툇마루에서 휘파람 불며 거닐어 보니,
聊復得此生(요부득차생) 또 다시 산다 하여도 이렇게 사노라네.
*읍: 젖을 읍(水+邑). 철: 주을, 습득할 철(手+綴)
출처 : 【우수카페】신비한 약초세상
글쓴이 : 한성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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