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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뉴시스】김기준 기자 =
국악의 고장 충북 영동군이 지난해 제작을 완료한 '천고(天鼓)'가 세계에서 가장 큰 북으로 세계 기네스 기록에 등재됐다.
군은 기네스월드레코드(GWR)로부터 심천면 고당리 국악거리에 전시돼 있는 '천고'가 세계 기네스 기록에 등재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천고'는 울림판 지름 5.5m, 울림통 길이 6m, 무게 7.5 t으로
40마리 분량의 소가죽과 150년 이상 된 조선 소나무로 만들어진 세계 최대의 북이다.
순수 제작비만 2억원이 소요된 이 북은 2009년 6월부터 난계국악기제작촌 타악기 공방(대표 이석제)에서 제작을 시작해
'제43회 난계국악축제' 개막일인 지난 해 9월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됐다.
군은 이후 한국자치발전연구원 기록문화센터와 함께 '천고' 제작과정 전체를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해 기네스월드레코드에 등재 요청했고, 서류 보완 및 실측 과정을 거쳐 세계 기네스 기록 등재에 성공했다.
종전 세계기록에 등재된 최대 북은 2000년 일본에서 길이 4.95m, 지름 4.8m, 무게 2t의 북이었다.
군은 한국 3대 악성인 난계 박연 선생이 태어난 국악의 고장임을 국내외에 홍보하는 한편 전통 국악산업 부흥과 전통문화의 맥을 잇기 위해 2009년 세계 최대 북 제작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천고는 소망과 염원을 하늘에 전달한다는 뜻이 담긴 북이다"며 "이번 기네스 세계기록 인증은 국악의 고장 영동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