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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레옥잠

황령산산지기 2007. 8. 20. 11:29

부레옥잠 / 신미나

 

열 린 바 다님 카페에서...

 

부레옥잠
신미나
몸때가 오면 열 손톱마다 비린 낮달이 
선명했다
물가를 찾는 것은 내 오랜 지병이라, 
꿈속에서도 너를 탐하여 물 위에 공방空房 
하나 부풀렸으니 알을 슬어 몸엣것 비우고 
나면 귓불에 실바람 스쳐도 잔뿌리솜털 뻗
는 거라 가만 숨 고르면 몸물 오르는 소리 
한 시절 너의 몸에 신전을 들였으니
참 오랜만에 당신
오실 적에는 볼 밝은 들창 열어두고 부러 오
래 살을 씻겠네 문 밖에서 이름 불러도 바로 
꽃잎 벙글지 않으매 다가오는 걸음소리에 
귀를 적셔가매 당신 정수리 위에 뒷물하는 
소리로나 참방이는 뭇별들 다 품고서야 저 
달의 맨낯을 보겠네
 
카페 이름 : 열 린 바 다
카페 주소 : http://cafe.daum.net/poet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