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 글

마흔, 그 비망록

황령산산지기 2007. 3. 9. 07:41

      마흔, 그 비망록 - 이정자 - 꽃의 중심, 그 황홀과 슬픔 속을 지나왔으나 그 어디에도 넘쳐보지 못했기에 나는 뜨거운 역사 하나 갖지 못했다. 몸이 아파 마음이 아픈 건지 마음이 아파 몸이 아픈 건지 모를 정도로 슬픔의 핵을 지나왔으나 처절한 목마름도 가시처럼 돋아나는 결핍도 몰랐다 고통, 그 참혹한 독성이 나의 심장을 관통하지 못했다 얼마나 다행이더냐 안전선이라는 허명에 속아 그 어디에도 온전히 나를 내던져 본 적 없는 중용의 도란 때론 얼마나 헛되고 허망한 것이더냐 신생의 비밀, 그 처절한 아름다움을 내 알지 못하니 어디에도 나의 역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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