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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스토스 원반, 현재 이라클리온 고고학 박물관 소장) 지중해 동반부에 있는 크레타 섬은 그리스 신화에서 '미노타우로스의 미궁'으로 유명하며 그리스 문명의 뿌리라 생각되는 미노아 문명이 꽃피었던 곳입니다. 크레타 발굴사에서 가장 중요한 크노소스 왕궁은 에반스(Arthur Evans)가 이끄는 영국 발굴팀의 노력에 의해 드러나지만, 섬 중앙부에 번영했던 또다른 중요한 도시 파이스토스(Phaistos)는 이탈리아 발굴팀이 담당합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1908년, 수수께끼의 유물이 하나 출토됩니다. 이른바 파이스토스 원반(Phaistos Disc)라 불리는 석판인데, 제작 연대는 대략 BC 1700년경으로 추정되고, 수수께끼의 문자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후 고고학자와 언어학자들의 노력에 의해 크레타 문명이 남긴 문자는 선형문자 A, B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러다가 1952년 천재 언어학자 마이클 벤트리스의 노력에 의해 선형문자 B가 해독되어 그리스어 방언에 속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선형문자 A는 다른 어족에 속한 것으로 추정되기만 할 뿐, 아직까지 해독이 되지 않은 상태. 그런데 이 파이스토스 디스크는 형태상 선형문자 B 계열로 분류할 수 있으나, 해독이 불가능했던 것입니다. 신동아 1998년 5월호에 실린 글에 의하면 1988년 피셔(S. R. Fischer)가 해독하여, 이 문자가 음절문자이고 미노스 그리스어의 방언임을 밝혀냈다고 하는데... 그 뒤의 다른 언론 보도에서 이 사실이 확인된 바 없어, 한때의 해프닝으로 끝난 사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
출처 : 『시인의 바다』
글쓴이 : 스@크@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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