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낙(樂)이 없으면
세상 사람은
낙이 있어야 산다
낙이 없으면 희망도 없다
낙이란 즐거움이고
보람이며 꿈과 희망이다
낙이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사나
아이는 좋은 장난감이
청년은 멋진 애인과 좋은 직장
노인은 건강이 가장 큰 소망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꿈과 목표가 다를 것이 없다
시대와 환경이 좀 바뀌었을 뿐
세상에 낙(樂)이 없으면
억만금 보화를 다 준다 해도
신명나게 놀고 일하지 않으리
2022년
'포근한 금요일 아침에'
푸른 돌(靑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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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J조간 지난 주말섹션에 어느 대학 괴짜 교수에 대한 기사가 났다.
말하면 누구나 금방 알만한 이름난 대학인데 당사자한테 누가 될까싶어 조심스럽다.어떤 분들은 괴짜라지만 나이와 지위를 떠나 이렇게 멋있는 분도 세상에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명함엔 K대 총장이라지만 그의 정체는 종잡을 수 없다.
드넓은 캠퍼스가 허전해 보인다고 오리와 거위를 학교 연못에 풀어 20년 동안이나 기른 대책없는 동심(童心)을 가진 분이다. 위아래 구분 자체가 고정관념이라며 올림픽 경기도 TV를 거꾸로 본 4차원이다. 누구도 범접못할 기행(奇行) 탓에 유명 드라마에서 '괴짜 교수' 모델이 되었다. 행보는 유별나지만 소통의 힘은 크다.
지난 해 3월 총장 취임 후 매주 화요일로 정례화한 학생과의 간담회 '첫화사'(매달 첫째 화요일 오후 4시의 줄임 말)에서 "휴학 가능 기간을 늘려 달라"는 학생들의 요청에 "뭘 늘리나, 아예 제한 자체를 없애버리자"고 답하자 환호성이 터졌다.MBTI가 극단적인 내향(I)이면서도 "미래 먹거리 찾아야 한다"며 1주일의 절반 이상 기부금 모금 활동에 쓰고,학생을 섬기겠다며 총장이 최 정점에 있는 사무실 학교 직제도를 거꾸로 걸어놨다..=> -
2.괴짜 E교수는 새로운 일을 벌이는 게 다반사다.
교내의 동료 교수나 직원들도 처음은 반대하고 시기하며 질투했지만 지나고 보면 다 맞고 그런 시대가 되었다."학내 대형 프로젝트는 돈이다" 라며 E총장이 하루 1억원씩 모금하겠다 선언을 했다.
총장 취임 1년 후, K대 개교 이래 기부금을 가장 많이 유치한 총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MR산업 J회장이 E총장과의 인연으로 2001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총 515억원을 K대에 기부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지난 해 기부금 모금은 총 800억원으로 목표를 초과했다. 좋은 장학 제도로 우수한 학생이 모여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하며 글로벌 산학 협동체제로 발전시켜 나가면 학교와 기업을 물론 나아가 국가도 번영의 길로 힘차게 달릴 것이다.
게임산업의 대부요 신화적인 인물 고(故) K회장도 이 학교 출신이다. E총장은 "나를 닮은 괴짜 제자"라 했다.수업 시간에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고 머리도 빨강 노랑색으로 물들이고 다녔다.
남학생이 귀걸이까지 했는데 짝도 맞추지 않고 제멋대로였다.
당시 지도 교수로부터 박사 과정을 그만두라는 통보를 받은 K회장을 받아준 분이 같은 괴짜 E교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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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생이 책만 보고 수학 문제만 풀면 본인이 무엇을 해야할지 모른다.
E교수가 K대 학생들을 본 인상이 그랬다. 학생들의 꿈이 너무 작아 큰 꿈을 키우길 바랬다. 제자인 해커스랩 창업자 K 대표가 제적 위기에 처했다.
총 4차례나 학사 경고를 받았는데 E교수가 탄원서를 제출해 겨우 제적을 막았다. 뛰어난 인재가 학위를 못 받는 일을 막기 위해 휴학 후에 재입학 할 수 있는 기간 제한을 아예 없애버렸다. 창업 경력을 학점으로 인정해 달라는 학셍들의 요구를 받고 이를 위한 규정을 만들고 있다. K대를 자기와 닮은 괴짜들을 위한 놀이터로 만들려 한다.
총장 임기가 2025년 2월까지인데 집무실 책상에 2031년 달력이 있다. 장기적 비젼으로 10년 후를 염두에 두고 모든 업무를 결정하기 위해 2031년 달력을 100부 가량 찍어 보직 교수들에게 나눠줬다.현재 K대가 국제 대학 평가에서 40위 권인데 10년 뒤엔 글로벌 톱10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안되는 이유는 애초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뜻을 세우면 이루지 못할 게 없다"는 말이 집무실 벽에 걸려있다. 10년 후 과연 이 대학이 국제대학 평가에서 글로벌 톱10에 진입할지 궁금해진다..=> -
4.뉴욕 브루클린도 반해버린 서울 S구의 이야기다.
'붉은 벽돌 건물'은 S구 S동의 상징이다. 카페 레스토랑 옷가게 공유오피스텔 등 건물에 들어선 트렌디한 공간들이 붉은 벽돌의 분위기와 묘하게 어우러지면서 청년들이 몰리기 시작했다.어느 날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S구의 치밀한 계획과 디자인 아래 만들어진 상징이다.
J구청장은 "2014년 취임 후 8년간 벌인 여러 일 중의 하나가 '붉은 벽돌 건축물' 지원사업"이라 했다.
붉은 벽돌로 명소가 된 뉴욕 브루클린 처럼 되고싶어 한국의 브루클린을 대놓고 표방하며 오래 된 붉은 벽돌공장과 주택들의 수선.건축비를 지원하는 조례를 만들었다. 그런데 이제는 건축주들이지원과는 별개로 붉은 벽돌로 건물을 올리고 있다.
지난 3월에 뉴욕의 '블루클린 상공회의소'에서 S동을 직접 탐방하고 갔다. 그들이 놀라는 것은 추진 과정에 '젠트리피케이션'(낙후된 구도심이 개발되면서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같이 했다는 것이다.S구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바탕에 깔고 성장해 나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치를 추구하는 많은 기업들이 S동으로 몰리고 있다..=>
5.요 며칠 뉴스를 장식하고 있는 것은 오늘의 우리 정치 수준과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서글픈 자화상(自畵像)이다.지도자를 잘 만나는 것은 한 학교나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 나아가 한 나라도 큰 복(福)이다.
위에서 보듯이 일개 대학이나 구청도 수장(首長) 한 분에 의해서 크게 바뀐다.
진보 세력이 정권을 잡은지 5년이 지나 이제 퇴임을 며칠 앞두고 있다. 그런데 누구를 위한 검수완박인가?민심이 곧 천심이거늘 국민이 두렵지도 않은가?
독수리를 피해 급히 도망가는 닭이 풀섶에 머리만 박고 숨는 모양이라면 지나친 비유일지 모르겠다.
지난 2017년 5월 10일의 대통령 취임 연설문 전문을 다시 봤다.보는 사람에 따라서 평가나 생각이 다를 것이다.
취임사에서 했던 국민과의 약속이 거의 정 반대로 갔다는 것이 지나친 평가일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 했지만 결과는 나라 곳간은 텅텅 비고 양극화는 더 심해졌다.
유례가 없는 세계 최하위 출산율에 청년들은 희망이 없는 나라가 되었다.제대로 성취한 것은 별로 없고 사회 거의 모든 분야가 역행하고 무너졌다.
한 지도자 5년만에 나라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지 불가사의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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