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 /AFPBBNews=뉴스1
일본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7월들어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지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한달반이 넘도록 공식 기자회견을 피하며 숨고 있다. 결국 각 지자체가 알아서 긴급사태를 선언하는 상황마저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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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연일 최다...지자체별로 '긴급사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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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NHK,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오키나와현과 기후현은 자체적으로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다마키 데니 오키나와현 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확진자가 71명 발생했는데, 이는 폭발적인 확산 수준”이라면서 “의료 붕괴를 막고 주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독자적으로 긴급사태를 선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후루타 하지메 기후현 지사도 같은날 기자회견에서 “2차 확산이 오고있다. 1차를 넘어설 기세”라고 말하며 ‘제2파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전날 일본내 일일 확진자는 총 1580명으로 집계됐다. 사흘 연속 1000명대 이상 이자 사상 최다이다. 이로써 일본내 누적 확진자는 총 3만6389명, 사망자는 1026명이 됐다.
수도인 도쿄도에서는 463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제2의 도시’인 오사카부는 216명, 아이치현 193명, 후쿠오카현 170명 등으로 뒤를 이었다.
도쿄도는 7월 한달간 총 646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틀 연속 최다 기록이다. 단 한달만에 누적 환자 1만2691명의 절반에 달하는 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이 기간 신규 감염자가 100명을 밑돌았던 때는 지난 1일(67명), 지난 8일(75명) 등 단 이틀에 불과하다. 도쿄도의 지난 일주일간 양성률은 30%를 넘어섰다.
코이케 유리코 도지사는 “상황이 더 악화하면 도시 자체 긴급사태를 선언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신규 확진자는 4월 긴급사태를 선언하기 전까지 5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 5월25일 긴급사태 선언 해제 이후에는 20명선까지 감소했었다. 지난 6월말까지만 해도 일본내 신규 확진자는 100명 미만에 머물렀지만 한달새 10배 이상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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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넘게 사라진 아베...정부는 현실과 동떨어진 소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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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AFPBBNews=뉴스1
하지만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관련 회견을 점점 줄이더니 지난 6월18일 정기 국회 폐회 이후 공식 회견을 아예 갖지 않고 있다. 최근 일본 야당의 임시국회 소집도 거부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코로나19 관련 회견을 시작한 건 지난 2월29일이 처음이었다. 지난 5월25일 긴급사태 선언 전면 해제까지 총 8차례 브리핑에 나섰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가 그나마도 20분간은 원고를 읽고 이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다가 1시간이 되기 전에 ‘다음 일정’을 핑계로 매번 회견을 중단했다고 지적했다. 아사히는 “질의 응답에선 총리에게 싫은 질문이 나오기도 한다”면서 “어려운 질문이 늘어날 것을 피하고 싶은게 총리의 본심일 지 모른다”고 꼬집었다.
아베 총리는 대신 총리 관저를 향하다 기자들을 만나면 몇마디를 나누거나 자신과 친분이 깊은 기자와의 인터넷 방송 인터뷰 등만 갖고 있다.
아베 총리는 왜 공식 회견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도 있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거의 매일 설명하고 있다”는 답변만 내놨다. 아직 병상 등이 여유 있기 때문에 긴급사태 선언은 할 필요가 없다는 말도 나왔다.
이날 교도통신은 스가 관방장관의 기자회견 마저 8월부터 기존 주 2회에서 1회로 축소된다고 전했다. 스가 장관이 여름휴가철에 관례처럼 해오던 일이지만 아베 총리가 회견을 갖지 않는 상황, 코로나19 확산하는 사정을 감안하면 부적절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야마다 켄타 센슈대 교수는 “코로나 재난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설명이 필요한 데, 스가 관방장관 마저 지금 시기에 회견을 줄이고 휴가를 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대응”이라면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스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감염 상황은 3,4월보다 증가속도가 완만하다”는 등 현실과 동떨어진 소리를 하고 있어 아베 정권이 아예 코로나19 대응에 손을 놓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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