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영혼의 눈 / 하나도 버리지 않는다

황령산산지기 2020. 3. 7. 16:18

유당(幽堂)

    



하나도 버리지 않는다


실제적인 진리의 자리에는 먼지 하나 없지만,

불사를 하는 입장에서는 하나도 버리지 않는다.


實際理地  不受一塵  佛事門中  不捨一法

실제리지  불수일진 불사문중   불사일법


- 법집별행록절요, 보조 지눌 국사


* 실체적인 진리는 본질의 세계로 본체이기에 텅 비어 공적하다.

그래서 먼지 하나 필요한 것이 없다. 삶이란 본질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현상세계 일상사의 매사가 불사(佛事)요 사사(事事)가 불공이다.

수행이란 중도의 원융하고 자재한 지혜호운 생활태도다. / 유당 


 

 

 

+ 영혼의 눈 / 허형만·(1945- )

 

이태리 맹인가수의 노래를 듣는다.

눈 먼 가수는 소리로 느티나무 속잎 틔우는 봄비를 보고

미세하게 가라앉는 꽃그늘도 본다.

바람 가는 길을 느리게 따라가거나 푸른 별들이

쉬어 가는 샘가에서 생의 긴 그림자를 내려놓기도 한다.

그의 소리는 우주의 흙냄새와 물냄새를 뿜어낸다.

은방울꽃 하얀 종을 울린다.

붉은 점모시나비 기린초 꿀을 빨게 한다.

금강소나무 껍질을 더욱 붉게 한다.

아찔하다.

영혼의 눈으로 밝음을 이기는 힘! 저 반짝이는 눈망울 앞에

소리 앞에 나는 도저히 눈을 뜰 수가 없다.





그레고리오 Chant / 비틀즈'의 노래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찌하면 좋을까요   (0) 2019.12.14
영생의 길  (0) 2019.12.07
애잔한 팝 20곡  (0) 2019.11.23
착할 "善" 자가 붙으면 좋을사람  (0) 2019.11.09
돈데보이(Donde voy)|  (0) 2019.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