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구를 두려워하지 말자

황령산산지기 2019. 8. 10. 15:24

 

 

아유 재프니즈?(Are you Japanese)”엘리베이터에서 들은 말이다. 90년대 중반 영국에 갔었다. 관련업계 전자쇼에 참관하러 간 것이다. 흑인 호텔보이가 짐을 도와 주면서 말을 건넸다. 혹시 일본사람 아니냐는 것이다. 그가 건넨 말에 기분이 상했다. 그래서 아이엠 코리언(I am Korean)”이라고 말해 주었다.


함께 출장 간 상사에게 이런 사실에 대하여 물어 보았다. 그러자 상사는 유럽사람들은 그렇게 말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라고 했다. 동양사람을 보면 일단 아유재프니즈?” 하는 것이 마치 굿모닝또는 굿이브닝하는 것처럼 인사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서양사람 입장에서 동양사람은 생김새가 비슷비슷하다. 중국사람인지 일본사람인지 한국사람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말 걸 때 일본사람 아니냐고 물어 보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본 사람이 아니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흔히 하는 말로 아니면 말고가 될 것이다.


그들 입장에서는 아니어도 괜찮은 것이다. 큰 실례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로 알 수 있는 것은 일본사람들은 서양에서는 대우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서양사람들은 일본사람들을 자신들과 동급으로 인정해 주고 있음을 말한다. 일본사람들은 명예 백인인 셈이다.

 

일본은 경제대국이다. 특히 80년대에 그랬다. 경제지도를 그려보면 미국 다음으로 영토가 넓었다. 아시아 모든 국가를 다 모아도 일본 보다 작았다. 일본은 감히 넘볼 수 없는 대국 같았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 불과 30여년만에 한국은 일본 턱밑까지 치고 들어간 형국이다. 물론 소재나 부품, 등 기초산업 분야에서는 아직도 비교대상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일부 품목에서는 세계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하고 있다. 불과 한세대만에 기적 같은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아베가 압박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다시피 하고 있는 반도체산업에 쐐기를 박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어떤 이들은 경제침략이라고 한다. 총칼만 들지 않았을 뿐이지 선전포고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제침략에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국익을 먼저 생각하자고 한다. 굴욕적이긴 하지만 아베가 원하는 것을 들어 주자는 것이다. 1965년에 조약을 인장하자는 것이다. 잘못된 것이라도 국가간에 맺은 조약이기 때문에 존중하자는 것이다. 국익을 생각해서 꿇자는 것이다.

 

아베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도발했다. 한국의 약점을 파악하여 그들의 장점으로 치고 들어 간 것이다. 이런 사실에 한국인들은 분노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한국인들은 싸워 보았자 질 것이 뻔하기 때문에 이쯤에서 그들의 주장을 들어주자고 한다. 어떤 이는 죽창 들고 맞서는 격이라고 한다. 동학혁명 때의 일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80년대 한국은 중진국이었다. 이제 한국은 선진국클럽이라는 OECD회원국가이다. 그리고 경제규모가 세계 12위에 해당된다. 특히 한국은 ‘3050클럽에도 해당된다. 국민소득 3만불에 인구 5천만명 이상 해당되는 나라를 말한다. 그래서 한국은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 이탈리아에 이어 7번째이다. 조만간 이탈리아를 제치면 6번째가 될 것이다.

 

한국인은 일본인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일제강점 36년이 가장 크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기에 일본에게는 지지 않으려고 한다. 축구 한일전이 열리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이라고 한다.

 

한국인들은 일본의 도발에 대하여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들은 틈만 나면 도발했다. 임진왜란 때는 전국토를 쑥대밭 만들었다. 해적들과 다름 없는 왜구들은 끊임없이 약탈을 일삼았다. 이번에는 경제침략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한국인들은 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까?

 

누구에게나 고난과 시련이 있다. 지금 현재 상황이 힘들다고 회피하거나 좌절하면 어떻게 될까? 더 이상 발전은 없고 퇴보만 있을 뿐이다. 그런데 고난과 시련에 당당히 맞서 이겨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엄청난 파워가 생겨날 것이다. 더 큰 고난과 시련이 몰아 닥쳐도 극복해 낼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지금 당면하고 있는 아베의 경제침략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베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경제침략을 강행하고 있다. 대단히 비정상적이고 대단히 졸렬하고 치사한 방법이다. 하는 짓이 그 옛날 왜구와 다름 없다. 이런 사실을 한국인들은 잘 알고 있다. 왜구를 격퇴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요즘은 인터넷시대이기도 하지만 게임시대이기도 한다. 온라인 게임 특징중의 하나가 롤플레잉게임(role-playing game)’이다. 이용자가 게임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인물의 역할을 맡아 줄거리를 따라 진행해 나가는 컴퓨터 게임을 말한다.

 

롤플레잉게임에서는 누구든지 한번 괴물로 찍히면 그것으로 끝장이다. 반드시 물리치고 쓰러뜨려야 할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경제전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국인들은 게임을 잘 한다. 게임산업도 잘 발달되어 있다. 이번 경제전쟁도 일종의 파워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어쩌면 한국인들은 이번 경제게임을 역할놀이를 하듯이 즐길지 모른다. 그런데 롤플레잉게임의 특성상 한번 대상이 되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이다. 아베는 한국인들에게 타겟이 되고 있다.

 

한국인들은 일본인들에게 피해의식이 있다. 언제 또다시 쳐들어 올 것인지 두려워하는 것이다. 또 다시 당할 수 없다. 이번에는 잘 막아내야 한다. 지금은 120년전 죽창들고 싸우던 시절이 아니다.


일본이 아무리 경제력이 좋고 세계 최고 수준의 소재부품과 기초과학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한국은 옛날의 한국이 아니다. 한국은 3050클럽 7위 권에 들어 가는 경제대국이다. 왜구의 도발을 물리쳐야 한다. 더 이상 왜구를 두려워하지 말자.

 

 

2019-08-07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