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력의 화신 오신채(五辛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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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봄이 되면 각가지 보약보다 좋은
산나물이나 들나물을 먹게 되지요
그런데
이 나물 중에는 향기가 짙고 영양이 풍부한 것이 많은 데
사찰에서는 몇가지 나물이나 채소를
금기시하여 먹지 않는다 하네요.
본래 사찰음식이란 스님들이 깨달음을 얻기 위해
만들어 먹는 공양음식이지요.
스님들에게 있어 공양(供養)이란 단순히
영양을 보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닦기 위해 필요한 기(氣)를 보충하는 것으로
지혜를 얻는데 필요한 수행과정의 하나라 하는군요.
그래서
사찰음식은 육식을 멀리 하고
되도록 조리과정을 덜거친 채소 위주의
식단으로 구성돼 있지요.
그런데 이 사찰음식은
영양도 풍부 할 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맑게 해 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일반인들도 건강을 위해
사찰음식을 보양식으로 먹는 경우가 많아요.
그럼 수도 정진하는 스님들이
금기시 하는 채소들은 과연 어떤것이 있을까요?
달래, 파, 마늘, 부추, 무릇을 말하는 ‘오신채(五辛菜)’ 가
바로 그것이지요.
달래를 자총(慈蔥)이라 하고
파는 혁총(革蔥),
마늘은 대산(大蒜), 부추는 난총(蘭蔥)
그리고 무릇은 흥거(興蕖)라 하지요.
불교에서 이 오신채를 금기시 하는 것은
음욕과 화기를 불러 일으켜
스스로를 다스리기 힘들어 진다는
이유에서라 하네요.
특히 입춘 후에 돋아 나는 오신채는
더욱 경계 한다 하는 데, 새봄의 오신채는
몇배의 효능이 발생하므로 음욕과 화기를
참기 어려웠다 하지요.
다시 말해
오신채 즉 파, 마늘, 부추, 달래, 무릇(흥거)은
향이 강하고 자극적인 식재료로서
섭취 자체를 금기시 했는데 이러한 자극적인 음식은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흥분시키고
이로 인해 번뇌를 일으켜
수행을 방해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지요.
불교 경전인 수능엄경(首楞嚴經)에는
“중생들이 깨달음을 구 하려면
세간의 다섯가지 신채를 끊어야 하느니
이 오신채를 익혀 먹으면 음란한 마음이 생겨나고
날 것으로 먹으면 분노의 마음이 커지게 된다”
라고 하여 수행에 방해가 됨을 지적하고 있어요,
불교에서는 성(性) 에너지를
생명에너지와 밀접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발산해서 사용하는것 보다는 오히려 참고 저장 하는것을
더 중요시 하였지요.
따라서 사찰을 비롯하여
금욕을 주장하는 대부분의 종파에서는
오신채를 먹음으로써 생기는 에너지를
순수하지 못한 기운으로 보고 있어요.
그렇지만
오신채는 스님들에겐 금욕의 채소이지만
바꿔 말하면 속세 사람들에겐
더 없이 훌륭한 스태미나 식품이기도 하지요.
사찰음식에서 제외되는 이 다섯가지 채소에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성적 에너지를 강화하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남자들의 정력증진에는
더할나위 없는 보약이라 할수 있어요
특히
입춘(立春)이 지나고 곡우(穀雨)사이의 오신채는
효능 면에서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그럼 여기서 오신채의 종류별 효능을
알아 보기로해요.
1. 독특한 향미 달래(慈蔥)
달래는 이른 봄 가장 일찍 돋아나는
봄나물로 부추와 파처럼 독한 향미로
식욕을 높일 뿐만 아니라 춘곤증과 같은
각종 비타민 부족 현상을 이겨 내게 하지요.
달래에 풍부한 칼륨은 몸 속의 나트륨과 결합하여
밖으로 배출 되므로 음식을 짜게 먹는
우리나라 사람들 식단에서는 빼놓을수 없는 음식이지요.
하지만 달래는 성질이 따뜻하고
매운 맛이 강하기 때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좋지 않으며
반대로 손발이 유난히 찬사람
안색이 창백한 사람은 달래가 큰 도움이 된다 하네요.
2. 동양의 향신료 파(革蔥)
동양에서는 전골, 국, 양념에 빠져서는 안 되는 향신채소
파는 음식의 향취를 돋우고
해산물의 비린내와 육류의 누린내를 없애 주는
기본양념이지요.
신경안정과 항산화 작용이 있으며
암과 노화를 예방하는 베타카로틴(비타민A)
비타민C,E, B1, B2, D가 풍부 하지요
특히 녹색잎 부분에
칼슘이 많아요.
또 파의 자극적인 냄새 성분인
알릴디썰파이드(allyl disulfide)는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하며
살균 살충 효과가 있고 유기산 등 효소도 많다 하네요.
3. 전 세계인의 항암식품 마늘(大蒜)
마늘은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등
심장에 좋은 식물성 화학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세계 많은 나라에서
이용하는 항암식품으로 인정 받는 향신료이지요.
특히 유황 화합물인 스코르디닌(scordinin)과
알리신(allicin)은 물질대사를 촉진하여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콜레스테롤을 억제하여
혈관의 노화를 막아 주고 있어요.
정력을 강화해 준다고 알려진 마늘의 알리신은
비타민 B1과 결합해 알리디아민(allithiamin) 이라는
성분으로 바뀌는데 이 것은
호르몬 활동을 조절하고 난소나 정소의 기능을 좋게 하지요.
또 한 마늘에 함유된 ‘리진(Lysine)’이라는 단백질은
정자의 기능을 활발하게 한다 하네요.
그래서 남성들에겐 더없는 스태미너 식품이지요.
4. 피로와 권태를 물리치는 부추(蘭蔥)
<본초강목>에 따르면 부추는 오장을 편하게 하고
냉증을 몰아 내며 남자들의 양기(陽氣)를
높여 준다 했어요.
부추의 독특한 향은 알릴설파이드(allysulfide)로
마늘과 함께 비타민B1의 결합체를 이루어
흡수를 돕고 소화력을 높여 주며
살균작용을 하지요.
이 유화아릴 성분은 위암과 대장암, 간암, 폐암,
피부암 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며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셀레늄과 클로로필도 풍부한
항암 식품이라 할 수 있어요
특히 남자들은 마늘과 함께 먹으면
남다른 효능이 있어
옆집 아줌마가 이뻐 보인다 하네요.
◇ 5. 토종 약초 무릇(興蕖)
무릇은 백합과의 다년생초로
쓴 맛이 강하고 요리하기가 번거로워
요즘에는 잊혀져가는 향토 채소이지요.
전국 각지에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산이나 들 또는 뚝과 같은 곳에
무리지어 자라고 있어요
<동의학사전>에는 “혈을 잘 돌게 하고 해독하며
부종을 내리고 통증을 멈추는 효능이 있어
유선염, 장염, 타박상, 요통, 다리통증, 산후어혈 등에 쓴다”
고 나와 있지요.
봄철에 잎과 비늘줄기를 캐서
나물로 먹으며 비늘줄기는 둥굴레·참쑥과 함께 고아서
물엿처럼 만들어 먹기도 하였는데
특히 무릇을 이용한 요리에는
무릇쑥조림과 무릇잎 장아치가 유명하다 하네요.
이제 바야흐로 새 봄의 정기가
온 산하에 가득하네요.
새 봄이 오면 모든 생명체는 꽃을 피우고
짝을 찾으며 새 생명을 잉태하지요.
그래서 우리 인간들도
새 봄을 맞아 벌나비가 꽃을 찾듯
봄의 향연을 베푸는지도 몰라요.
아무튼 스님들이 금기시하는
오신채(五辛菜) 많이 드시고
내 안의 꿈틀거리는 정력을 보강하시어
봄의 향연을 즐기시기 바래요.
자고로 보시(普施)중 최고의 보시는
몸보시라 했으니, 열심히 보시하시어
최고의 공덕(功德)을 쌓는것도 좋을 듯 하지요.
살랑이는 훈풍이 옆집아줌마의
치마폭을 나부끼게 하네요 ...
출처 : 송운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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