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스크랩] * 어느 노부모 이야기 *

황령산산지기 2016. 8. 27. 18:13



        어느 노부모 이야기
        
        
        누구나 어려웠던 피난 시절,
        봄 날 언덕에서 나물캐던 처자에게 마음을 뺏긴 젊은 군인이 
        있었답니다
        수줍던 열여덟 그녀는 
        입 하나 덜라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그 남자에게  시집을 
        갔다는군요
        첫아이가 생기고...
        이렇게 사는것도 숙명이려니 그녀는 겸허히 받아 들였답니다
        종가집 장손으로 부모님과 형제들을 북에 두고온 그 남자는 
        술에 취해 들어오는 일이 점점 늘어났고
        
        한때 생활은 더욱 더 힘이 들어갔습니다
        남에게 싫은 소리 한자락 하지 못했던 착한 그녀와
        눈 속이는 일은 죽어도 못했던
        정직한 그 남자는 그렇게 가난했지만 열심히 살았다네요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큰 병을 얻었습니다  고쳐 줄 수도 없고, 
        고생만 시킨 자신이 원망스러워
        남자는 깊은 한숨만 내 쉴 뿐이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는 그녀보다
        
        혼자남아, 
        밤마다 더 많은 눈물을 쏟아낸 그 남자 외로움을 많이 타 멀리
        가는 길. 혼자 보낼 수 없다고 말하던 그 남자...
        그녀가 이 세상을 져버린 어느 겨울 날 그남자도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저희 부모님이 남기고 가신 인생의 흑백 사진
        입니다
        작은 오해와 ,
        채울 수 없는 욕심으로 도저히 함께 살아 갈 수 없을것 같다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하는 요즘의 부부들
         
        제 자신과
        그만 살기로 하루에도 수십번 작심하는 그 분들께 들려 드리고 
        싶은 이야기였습니다
        어느 하늘가에서 나란히 손잡고 계실 부모님..  처음  만나신 
        봄 날의 따스함 속에서 영원히 행복 하시리라 믿기에
        저는 오늘도 
        많은 눈물을 흘리진 않습니다
        사랑합니다
        아버지...
        어머니...
        =좋은생각=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김영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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