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스크랩] 일생(一生)

황령산산지기 2016. 6. 1. 16:01

일생(一生)


팔십년 전에는 저 사람이 나였는데

팔십년 뒤에는 내가 저 사람이구나.


八十年前渠是我  八十年後我是渠

 팔십년전거시아    팔십년후아시거


- 서산집

 

 

이 게송은 서산 스님이 자신의 영정(影幀)에다 스스로 찬한 글이다. 고령이 되니

제자들이 어느 날 영정을 그려왔는데 거의 자신의 모습을 닮았던 것 같다.

영정을 가만히 보시다가 문득 쓰신 내용인데 영정에 쓰는 글로서는 더 이상

생각할 수 없는 명문이다. 우리들은 자신의 최근 모습의 사진을 보고 한마디

 한다면 무어라고 할까.


   “고생 많이 했다.”

   “뭘 하고 살았니?”

   “참 열심히도 살았다.”

   “공수래(空手來) 공수거(空手去)다.”


 

                       

                     차가운 이별 


        


 

출처 : 화 목 한 사람들
글쓴이 : 취선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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