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上天下 唯我獨尊

[스크랩] 주어진 하루

황령산산지기 2016. 4. 27. 09:16
>

어떤 사인(士人)이 몹시 가난에 쪼들린 나머지
밤이면 향(香)을 피우고 하늘에 기도를 올리되
날이 갈수록 더욱 성의를 다하자,
하루 저녁에는 갑자기 공중에서,

“상제(上帝)께서 너의 성의를 아시고 나로 하여금
너의 하고자 하는 바를 물어오게 하였다.”
는 말이 들리므로, 사인이 대답하기를,

“제가 하고자 하는 바는 매우 작은 것이요
감히 과도하게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바라건대,

이 인생은 의식(衣食)이나 조금 넉넉하여
산수(山水) 사이에 유유자적하다가 죽었으면 만족하겠습니다.”
하니, 공중에서 크게 웃으면서,

“이는 천상계(天上界) 신선(神仙)의 낙(樂)인데,
어찌 쉽게 얻을 수 있겠는가.

만일 부귀(富貴)를 구한다면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였으니,

이 말이 헛된 말이 아니다.
내가 보건대, 세상에 빈천(貧賤)한 자는 기한(饑寒)에 울부짖고
부귀한 자는 또 명리(名利)에 분주하여 종신토록 거기에 골몰한다.

알건대, 의식이 조금 넉넉하여 산수 사이에 유유자적하는 것은
참으로 인간의 극락(極樂)이건만 천공(天公)이 매우 아끼는 바이기에
사람이 가장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이다.

비록 그러나 필문 규두(蓽門級)에
도시락 밥 한 그릇 먹고
표주박 물 한 잔 마시고서 고요히 방 안에 앉아
천고(千古)의 어진이들을 벗으로 삼는다면

그 낙(樂)이 또한 어떠하겠는가.
어찌 반드시 낙이 산수 사이에만 있겠는가. 《금뢰자(金罍子)》
-허균의 한정록 에서 -
 

새벽녘 눈을 뜨면 설이와 동네 수로를 따라 산책을 하고
돌아와 운동하러 읍내 동산을 향합니다


운동을 마치고 아침에 쌀값벌러 나가
흐르는 땀만큼 양식벌고 와서
지하수 물로 몸을 씻습니다

여름이 가까울수록 더 차가운 지하수 물이라
얼음을 뒤집어 쓴양
온 몸이 오그라 듭니다

개운해진 몸은 식욕을 돋구고
쌀값 버느나 땀흘린 수고한 몸이니
뱃속 허기를 채워 주려

밭에서 상추와 쑥갓을 뜯어
고추장에 참기름 한방울 넣고
비비면 맛이 꿀맛 입니다

마당 닭장에서 달갈을 꺼내와 계란 후라이
까지 덤으로 얹어주면 금상참화이지요

밥을 먹고 나니 메마른 영혼이
물좀 달라고 하소연 합니다

바닥에 돗자리 깔고
절푸덕 누워서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스르르 잠속에 빠져듭니다

더 기쁜것도 없고
더 슬픈것도 없으니

한적함을 찾아 즐기는 시간
인생은 주어진 하루,하루 알차게 보내다


때가되면 하늘길 찾아 떠나는 긴 여행이라 생각합니다-유마= ;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유마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