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망

[스크랩] 취 객,

황령산산지기 2015. 4. 13. 11:33

취객



늦은 밤 어떤 중년 신사가 술에 취해
길에서 볼일을 보려고 전봇대 앞에 섰다.



신사가 몸을 가누지 못해 쩔쩔매자 지나가던 청년이 말했다.
 


“아저씨, 제가 좀 도와드릴까요?”
 


신사는 청년에게 기특하다는 듯 말했다.
 


“나는 괜찮으니 흔들리는 전봇대나 좀 잡아주게.”



술아! 술아! / 김성환



오늘은 그만하려 했는데 작심하며 그만두려 했는데
한잔 술이 또 한잔 술이 거나하게 취하는구나
그래 그래 한 잔 술로 뚝 뚝 끊을 수만 있다면
그래 그래 취해버려 툴 툴 털어 버릴 수만 있다면
어이 너를 원망하랴 어찌 내가 가슴을 치랴
까마득히 가신 뒤에 실컨 취해 보련다.
어제도 취하고 오늘도 취하고 매일 매일 취하는구나
한잔 술이 또 한잔 술이 내 가슴을 태워 주누나
술아 술아 좋은 술아 촉촉히 젖고 싶구나
술아 술아 좋은 술아 철철 넘치고 싶구나
그런 저런 사연을 접고 거시기가 떠나 간다네
애간장을 녹이는 술아 어디 한번 취해 볼꺼나.



출처 : 화 목 한 사람들
글쓴이 : 핑크♡스윗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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