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 이동원 박인수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헤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 벼게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 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 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 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향수 - 이동원 박인수
오래된 추억속의 고향 풍경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겨울 그 고향(故鄕) / 成地, 최명주 (0) | 2015.01.12 |
---|---|
[스크랩] 1월 (0) | 2015.01.12 |
[스크랩] ◆ 그대를 위한 겨울 기도 / 술사랑..。˚♡。 (0) | 2015.01.09 |
[스크랩] 김치경 - you raise me up (0) | 2015.01.07 |
[스크랩] 언제 들어도 기억나는 추억의 명곡/40 (0) | 2014.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