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라만상

[스크랩] 내일의 등불이게 하소서

황령산산지기 2014. 12. 2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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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의 등불이게 하소서 /채련 낮은 곳으로 지극히 낮은 곳으로 어둠을 밝히는 빛으로 이땅에 오신 구세주의 의미를 헤아리게 하소서 환락에 빠지는 들뜬 유흥가 명품 파티가 웬말인가요 하룻밤 즐기고 보자는 쾌락 크리스마스 베이비가 웬말인가요 추운 곳으로 지극히 가난한 곳으로 거치른 세상에 사랑으로 오신 구세주의 참뜻을 깨닫게 하소서 기댈 곳 없고 솟을 길 없어 매일매일 강팍한 심장에 유서를 쓰면서 고통의 늪지에서 허덕이는 내 형제자매의 오열에 귀를 열어 주십시오 가난하거나 외롭거나 의지할 곳 없어 벼랑 끝에 서 있는 이웃들이 절망한 만큼의 희망을 약속하는 내일의 등불이게 하소서 * 채련 시 6집 [당신의 숲] 중에서 *
출처 : 시인의 파라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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