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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세상 산다는 것 / 이외수

황령산산지기 2014. 12. 11. 09:24


      겨울비 / 이외수

      모르겠어
      과거로 돌아가는 터널이
      어디 있는지
      흐린 기억의 벌판 어디쯤
      아직도 매장되지 않는 추억의 살점
      한 조각 유기 되어 있는지
      저물녘 행선지도 없이 떠도는 거리
      늑골을 적시며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비
      모르겠어 돌아보면
      폐쇄된 시간의 건널목
      왜 그대 이름 아직도
      날카로운 비수로 박히는지


      한세상 산다는 것 / 이외수

      한세상 산다는 것도
      물에 비친 뜬구름 같도다
      가슴이 있는 자
      부디 그 가슴에
      빗장을 채우지 말라
      살아있을 때는 모름지기
      연약한 풀꽃 하나라도
      못 견디게 사랑하고 볼 일이다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雲鈺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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