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스크랩] <인생 묵상 시 모음> 정연복의 `동그랗게 살면` 외

황령산산지기 2014. 12. 8. 17:15

<인생 묵상 시 모음> 정연복의 '동그랗게 살면' 외  

+ 동그랗게 살면

모나지 않게
동그랗게 살면

세상살이 모진 비바람도
살짝 비껴간다.

바퀴같이
동그란 마음으로 살면

인생의 험난한 길도
다 헤쳐갈 수 있다.

하루에도 몇 번은
맘속으로 주문을 외우자

동그랗게!
동그랗게!


+ 당당히

어차피 한세월
살다 가는 인생인데

세상 앞에서든
사람들 앞에서든

움츠려들지 말자
조금도 기죽지 말자.

한 점 구름도
하늘에 당당히 흘러간다

한 송이 들꽃도 당당히
저만의 빛과 향기를 발한다  

한줄기 시냇물도
당당하게 제 길을 간다.

살아 있음은
참으로 기쁘고 복된 일

단 하루를 살아도
가슴을 쫙 펴고

당당히
내 생의 길을 걸어가자.


+ 시간의 날개

나 태어난 그날부터
나 죽을 그 날까지

날마다 은총으로
거저 주어지는 시간

고맙다
정말 고맙다.

이만 날이 넘도록
세월의 강물은 흘러

이제 남은 시간
얼마쯤인지 알 수 없지만

한순간 한순간을
보석같이 소중히 여기자.

시간의 날개 위에
가벼이 올라타고

목숨의 끝까지
매일 기쁜 여행을 하자

지루함은 훨훨 떨쳐버리고
즐거운 여행을 하자.


+ 오늘을 위한 서시

오늘도 동터 온 하루
그것은 은총.

어둠을 사르는
밝은 햇살 빛나는 세상

높푸른 하늘 아래
꽃 피는 땅 위에

이렇게 나의 심장
힘있게 뛰고 있으니

오늘 하루를
내 생애 최후의 날처럼 살자.

어제까지의 괴로움과 슬픔
바람에 날려보내고

그냥 좋은 생각만 하면서
몸도 마음도 가볍게

오늘의 빛 속에
새로운 기쁨을 만들어 가자.


+ 보물찾기

인생살이는
보물찾기 놀이

세상의 구석구석 감추어진
보물들을 찾아내는 일

마음의 눈이 밝으면
보물찾기 어렵지 않지만

욕심이 가득하면
그 보물들이 눈에 띄지 않지.

세상 부귀영화
맘껏 누린다 한들

사랑의 보물
진실의 보물 하나

찾지 못하는 인생은
참으로 가난하고 불쌍한 것.  


+ 반반

기쁨과 슬픔이
반반

빛과 어둠이
반반

행복과 불행이
반반

웃음과 눈물이
반반

풍요와 궁핍이
반반

만남과 헤어짐이
반반

사랑과 미움이
반반

강함과 약함이
반반

일어섬과 쓰러짐이
반반

희망과 절망이
반반

이만큼만 된다면
큰 축복을 받은 삶입니다.


+ 꽃잎의 말씀

얘야,
세상살이가 만만치 않지?

그래도 마음을 굳게 먹고
힘차게 즐겁게 살렴.

가냘픈 몸을 가진 나도
한철 웃으며 살다 가는데

나보다 더 강한 몸을 가진 너는
더 잘해낼 수 있을 거야.

슬픔이든 불행이든
안으로 가만히 삭이다보면

환한 기쁨과 웃음의 꽃 한 송이
눈부시게 피어날 거야.

나처럼!

* 정연복(鄭然福): 1957년 서울 출생. pkom54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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