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라만상

[스크랩] 술 한잔 하고 싶습니다

황령산산지기 2014. 11. 22. 06:58

술 한잔 하고 싶습니다

술 한잔 하고 싶습니다

술 한잔 하고 싶습니다

나 당신과 그냥 좋은 인연으로

만나서 서로에게 부담 없는 친구가

되자고 시작은 그러했습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온통 빠져버렸는지

어느 누구에게도 사과씨 만큼도

내 마음 주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가슴 떨림으로 잠 못 이루는

나를 보았습니다.

슬픈 그대 모습에 나도 같이 우울해

지고 기쁜 그대 얼굴에 내 얼굴도

덩달아 환해지는 그대 따라 온종일

동그랗게 원을 그리는

키 작은 해바라기처럼

사랑의 아픔이 어떤 것인지 오래 전에

알고서도 영혼 깊은 곳에 심은 그대의

뿌리가 조금씩 내 몸을 가르고 있는데

운명처럼 다가온 이 느낌으로

다시 내 운명 안에 그대를 담습니다.

이제 그대에 대한 내 사랑 한숨 호흡

고르고 잠시 눈감아 보렵니다.

당신의 짤막한 글 속에서도

당신의 몇 마디의 말속에서도

나를 위해주는 마음 나를 그리워하는

마음 다 헤아릴 수 있습니다.

마치 소금쟁이가 물위를 걷듯

말 한마디 표현에도 조심조심

다가오는 당신 언제나 변함 없는

미소로 늘 그 자리에서 나를

지켜봐 주리라는 믿음이 생깁니다.

처음에 선뜻 다가서지 못한 건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그대를 그리워하고 그대가 보고 싶어

때로는 힘겨울 날도 오겠지만 우리

서로 사랑하고 우리 서로 그리워하며

같이 느끼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행복임을 그대는 아는지요.

오늘도……

그대를 생각하며 불어오는 바람결에

내 마음 실어 그리움의 향기 띄웁니다.

이제 그대를 위해 마음을 비워야

할 것 같습니다. 머지않아 가득하게

차오를 그대를 가슴에 담으려면

지금 꼭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살아감이 그러하듯 그대 이제

내 속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살아가는 아름다움에 취할 때

당신과 술 한잔하고 싶습니다.

=◈{좋은 글 중에서}◈=

출처 : 화 목 한 사람들
글쓴이 : 淸 山 (김 형 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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