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통!!또 비통!!!

[스크랩] 그냥 잊으라 하셨지요

황령산산지기 2014. 11. 13. 10:34

그냥 잊으라 하셨지요 / 雪花 박현희

 

그대와 나의 인연은

이승에서는 맺지 못할 인연이기에

그냥 잊으라 하셨지요.

 

그러나 칼로 무를 자르듯

쉽게 지울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인연인지라

그댈 잊는다는 것은

아마도 내가 죽어야만 끝날 일인 것 같습니다.

 

세상 모든 사랑이

행복한 사랑만 있는 것은 분명 아닐 겁니다.

 

비록 그대와 나의 사랑이

이룰 수 서글픈 사랑이라 할지라도

그대에게 바라는 것은 정녕 아무것도 없으니

그저 먼발치에서 지금처럼 바라볼 수만 있도록

변함없이 그 자리에 서 있어 주세요.

 

그대의 존재 하나로

내 삶은 충만한 환희일 테니

그냥 잊으란 말은

부디 두 번 다시는 하지 마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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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열 린 바 다
글쓴이 : 설화박현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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