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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또 다시 그리워 지는 사람 / 이 보 숙

황령산산지기 2014. 11. 12. 17:32

또 다시 그리워 지는 사람 / 이 보 숙 첫눈이 내릴 것 같은 그런 날에는 헬쓱한 소주잔에 별 하나가 은빛 날개짓하며 날아들어 그리움과 함께 술을 마셨다 쓰러진 술병 사이로 가쁜 숨결 휘몰아 쉬며 사랑의 진실 따위를 비웃고 그리워하는 마음 하나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음을 슬퍼했다 또 다시 그리워 지는 사람 혼자 한 것이 아닌 사랑 사랑한 무게만큼 서로 아프련만 나만의 몫이라고 생각한 이기심 수없이 미워하고 원망한 사람에게 용서의 잔을 허공에 부딪히며 함박눈이 베토벤의 합창처럼 내릴 때 소리없이 머무는 눈송이처럼 내 창가에 와서 머물러주기를. 14.11.10

     

     

     

     

     

     

    출처 : 화 목 한 사람들
    글쓴이 : 민진주(민들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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