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의 창조 이법, 이(理)
이(理)란 문자 그대로 이법(理法, principle)이다. 우주가 어떻게 태어났는가, 우주가 어떻게 변화해 가는가 하는 만물이 태어나고 살아가는 이치를 말한다.
리(理)는 이법, 섭리, 우주의 창조 법칙이다. 곧 자연과 인간이 태어나고 살다 죽는 대자연의 이법을 말한다. 우주는 어떻게 창조되었으며, 그 속에서 인간은 어떻게 태어나 무엇을 위해 사는가 하는 인류의 기원과 인간의 삶의 목적, 인류의 미래 등 모든 것이 이 리理 자 속에 들어 있다.
이 이법理法을 알아야 무지로부터 해방된다. 이법을 제대로 깨야 사람이 밝아진다.
자연 속에 있는 숱한 이치를 찾아내는 것, 이것이 역사의 과정이요 문명의 과정이다.
그렇게 해서 자꾸 밝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인간은 밤이 되면 불을 켤 줄 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가? 바로 그 이법을 알아냈기 때문이다.
우주 만유, 사물에는 두 가지 변화의 얼굴이 있다. 하늘이 있으면 땅이 있고, 음적인 게 있으면 양적인 게 있다. 그 변화의 이치가 바로 음양의 원리다.

이 대자연을 향한 신비 탐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우주가 생겨나 변화하는 창조이법에 대해 깨치는 것이다. 그걸 아는 게 결코 어쳐운 것은 아니다.
과학에서도 자연의 질서를 설명하는 <;;통일장 이론: unified theory of field>;;을 얘기하고 있다. 이것을 흔히 만사형통의 원리('theory of everything')라고 한다. 모든 걸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이라는 말이다.
우주론의 결론으로 말하면 그 통일장의 원리가 바로 생장염장(生長斂藏)이다. 하루의 낮과 밤, 그리고
지구일년을 관통하는 시간 질서, 우주변화의 기본이법이 곧 생장염장이다.
하늘과 땅 · 역사와 문명 · 극미의 원자와 극대 우주, 그리고 인생의 섭리에 대한 모든 것을 이 생장염장의 틀로 설명한다. 이것을 알기 쉽게 얘기하면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의 변화다.
하루도 낮과 밤이 계속
지속되고, 지구 일년 사계절도 생장염장으로 순환한다. 이 우주의 법칙, 대우주의 기본 틀이라는 것은 순환의 도(道)로 둥글어간다.
이 순환의 질서, 우주변화의 도(道)가 '생장염장'이다. 우주의 변화법칙인 생장염장에 의해서 천지는 만물을 낳아 기르고 거두고
폐장하고 쉰다. 그렇게 해서 겨울에 쉬는 시간을 넘어 다시 또 봄이 온다. 이 우주에 또 다른 봄이 오고 인간이 또 창조되기
시작한다.
지금 과학에서는 지구 탄생 이래로 빙하기가 다섯 번에서 일곱 번 있었다고 하고, 또 지구의 남극과 북극이 뒤바뀌어지는 큰 변화가 자그마치 2백 회나 있었다는 것을 밝혀냈다.
과학에서도 우주 일년이 수백
회까지 있었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 남극대륙의 빙하에
3,623m나 되는 구멍을 낸 러시아, 미국, 프랑스의 공동 탐사팀은 빙하에 남겨진 기록으로부터 335,000년 245,000년
13만5,000년 간격으로 빙하기와 간빙기 사이의 전이를 발견하였다. (Bernhard Stauffer. "Climate change:
Cornucopia of ice core results". Nature 399. 1999. 412쪽)
● 가장 널리 인용되고 있는
2만에서 2백만 년 전 플라이스토신기(更新世)의 빙하량 변화를 조사한 SPECMAP(Spectral Mapping Project) 시간 척도는
지난 해빙기 중심을 12만7,000년으로 보고하고 있다.
(J. Imbrie. et. al. Milankovitch and Climate.
edited by A. L. Berger et. al. Reidel. Dordrwcht. 1984. 269쪽: J. Imbrie. et. al.
on the structure and origin of major glaciation cycles: I. Linear responses to
Milankovitch forcing". Paleoceanography 7. 1992. 701쪽)
● 더욱이 산호층 단구의 연대는 12만8,000 ~ 12만2,000년 전 해수면이
최대 정점에 있었음을 보여준다. (C. H. Stirling. et. al. "Timing and duration of the Last
Interglacial: Evidence for a restricted interval of widespread coral reef
growth". Earth and Planetary Science Letter 160. 1998.
745쪽)
시간이란
무엇인가?
시간의
밀도를 한번 생각해 보자. 봄, 여름, 가을, 겨울, 철마다 시간의 밀도가 다르다. 또 아주 바쁜 낮의 시간대와, 집에 돌아와서 다리 씻고,
편안한 마음으로 텔레비전 보면서 가족들과 대화하는 저녁 시간대의 밀도를 비교해 보라. 같은가? 다르다.
또 잠잘 때는 어떤가? 깊은 잠에 빠지면, 시간의 흐름을 전혀 인식 못 한다. 카오스적이다. 이게 우주 내면 질서의 신비다.
이
세상 모든 진리의 핵심 명제는, 결국 이 시간이 무엇인지, 시간의 비밀을 푸는 것이다. 그런데 시간에 대해, 아주 성숙한 얘기를 한 사람이
있다. 노벨상 수상자 일리야 프리고진(Ilya Prigogine)이다. 그는 『확실성의 종말(La Fin des certitudes)』에서
이렇게 말했다. "시간은 시작이 없다." 이게 무슨 말인가?
최근 우주망원경으로 관측한 결과, 이 우주는
이전에 측정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백억 년 전에 열린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대폭발(Big bang)로 천지가 원시 개벽된 시점 이전에도,
시간은 흐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곧 천지개벽도 우주가 탄생한 하나의 사건일 뿐이라는 것이다. 시간은 영원히 멈추지 않는다.
"시간의 시작은 없다!" 이 말은 우리의 닫혀있던 의식을 참으로 시원스럽게 해방시켜
주는 말이다. 그렇지 않은가! 만일 시작이 있다면 끝도 있을 것 아닌가. 끝은 죽음이다. 일찍이 동양사상사에서 그런 멍청한 말을 한 사람이
있는가? 일리야 프리고진의 말대로, 우주는 시작도 끝도 없이 항상 열려있다. 이 사람은 기존의 서구의 시간론을 다
뒤집는다.
우주에는 시간의 물결, 변화의 현상은 있으나, 시간의 실체는 없다.
과거는
흘러가서 없고, 현재는 멈추지 않고 계속 흐르고 있으며, 미래는 오지 않았다. 그러니 시간은 실체가 없는 것이다. 사실 동양에서나 서양에서나
자연 변화의 속성은 순환이라는 걸 깨달았다.
수천 년 동안,
인간이 자연에 대한 변화를 들여다보고 깨달은 주제를 한마디로 말하면,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 곧 음양론이다. 한 번은 음(陰)운동을
하고, 한 번은 양(陽)운동을 하는 것! 그 가운데 가장 작은 음양의 변화는, 하루 낮과 밤[晝夜]이 바뀌는 것이다.
지구촌
어느 곳에서도, 주기만 좀 다를 뿐이지, 낮과 밤은 어김없이 바뀐다. 일음일양지위도! 한 번 음 운동, 한 번 양 운동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면서
변화하는 게, 자연의 근원 질서[道]라는 말이다. 낮과 밤의 지속적인 반복, 그것이
순환(circulation)이다.
서양의 철인들도 하루 낮과 밤의 순환을 인식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것을 우주
1년으로 확대 인식하지 못했다. 물론 수천 년 된 고대 그리스문화를 보면, 그들도 우주의 큰봄, 큰여름, 큰가을, 큰겨울이 있다는 것을
인식했다. 그러나 그뿐이다.
그게
구체적으로 어떤 구조로, 어느 정도의 시간 간격을 두고 오는지를 몰랐다. 더욱이 중동의 사막문화에서는, 환경적으로 순환 체험을 전혀 못 한다.
그래서 그 곳 사람들은 직선 시간관 의식이 강하다.
지구 1년을 보라. 지구는 하루에 360도 자전한다. 하루의 주야 동정(動靜)은 모든 변화의 기본이다. 이 만물 생명의 기본 변화인 동정의 리듬을 만드는 어머니 지구가, 1년 동안 360회 자전을 지속하면서 태양을 안고 공전하면,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온다.
그러면 지구 1년 4계절 생장염장의 변화가 끝나는 것이다. 그러니까, 지구 1년 4계절이 열려서, 봄이 되면 초목에서 새싹이 나와[生], 여름이면 잎과 줄기가 자라서 하늘을 덮었다가[長],
가을이
되면 낙엽이 지면서 열매를 거두고[斂], 겨울에는 쉰다[藏]. 그러고 나면 또 다른 지구 1년이 열리고, 봄이 오는
것이다.지구1년의
순환도수는, 공전360도와 자전360도로 순환 반복하므로 12만9천6백 도다.
인간의 몸도 음양으로 변화한다. 즉 맥[陰]이 뛰고 호흡[陽]을 한다.
맥이 뛰는 건 혈맥(血脈)이고, 호흡은 기맥(氣脈)이다. 눈에 보이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이 두 맥을 합치면, 하루에 12만9천6백 도수이다(하루의 혈맥 수:72×60×24=103,680, 하루의 기맥수:18×60×24=25,920, 도합 129,600). 이 12만9천6백 수는, 천지와 인간 생명 변화의 기본 사이클을 이루는 도수인 것이다.
이것은 참으로 오묘한 생명의 창조 주기로서, 대단히 중요하다. 천지와 만물의 생성 변화의 수수께끼를 푸는 핵심 비밀이 이 우주 1년의 주기에 있기 때문이다.
12만9천6백 년! 이 수는 중국 송나라 때, 소강절(1011∼1077)이 찾아낸, 천지 변화의 기본 순환 주기이다.
소강절은 『주역』을 한평생 공부하고 "이 천지 밖에 또
천지가 있으면 모르려니와 차천지내사(此天地內事)는 내가 모르는 바가 없다."고 말할 정도로, 천지 안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변화를 깼다.
그런데 이 모든 생명계의 변화의 이법은 결국 단순한 네 글자인 것이다. 생장염장生長斂藏! 생장염장,
낳아서, 길러서, 거두고, 휴식한다.
그런데 세 번째의 ‘거둔다!’고 하는 염(斂), 여기서 모든 종교와 인간 역사의 총 결론이 나온다.
이 우주에서 인간의
삶을, 인간의 생명을, 인간의 역사를 거둔다! 이것이 우주의 가을 소식, 후천개벽 소식이다. 그런데 이걸 안 사람이 없었다. 우주 1년 선후천
소식에 대해 전혀 몰랐다.
그것은 선천 판안의 소식으로는 전혀 알 수 없다. 선천
봄여름의 기운을 받아서 나온 성자와 철인들, 그들의 가르침으로는 무엇도 알 수가 없었다.
선천 종교인들이 이것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후천 가을 문화의 한소식을 들어보면 진리의 전체 틀에 대해 눈을 뜨게 된다. 즉 우주는 봄여름을 넘어
가을이 있고 겨울(빙하기)이 있다. 이것이 우주의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소식이요, 우주 1년 선후천 소식이다. 또한 이것이 소위 인간 농사짓는
우주 1년 소식이다.
선천 우주의 봄,여름 5만년, 후천 우주의 가을 5만년, 우주의 겨울, 빙하기 약
3만년
시간의 주기 |
하루 |
지구 1년 |
우주 1년 |
생(生) |
아침 |
봄 |
뿌리 문명(white shaman) |
장(長) |
점심 |
여름 |
줄기문명(분열,발달) |
염(斂) |
저녁 |
가을 |
열매문명(수렴,통일) |
장(藏) |
밤 |
겨울 |
빙하기(우주의 겨울) |
인류역사는 자연섭리와 맞물려(병행)하여 전개된다.
帝堯之朞(제요지기)는 三百有六旬有六日(삼백유육순유육일). 帝舜之朞(제순지기)는 三百六十五度四分度之一(삼백육십오도사분도지일). 一夫之朞(일부지기)는 三百七十五度(삼백칠십오도)니 十五(십오)를 尊空(존공)하면 正吾夫子之朞(정오부자지기)는 當朞三百六十日(당기삼백육십일). 『정역』 「금화오송」
우주는 우주의 봄에 인간을 낳아 여름동안 길러서 우주의 가을에 성숙시킴으로써 우주의 이상을 실현한다. 즉 우주는 인간을 통해, 인간의 손을 빌어 천지의 꿈과 이상을 건설한다. 이것이 우주의 존재 목적이다.
이 선천,후천 우주 1년을 오늘날 과학 용어로 말하면 ‘시간의 법칙’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우주의 일년
12만9천6백년을 한 주기로 볼 때, 봄여름 선천 5만 년이 지난 뒤에는 반드시 가을이 온다. “우주 1년은 필연적인 우주의 법칙이다.”
하루, 지구 1년,
우주 1년 사계절의 창조 법칙, 그것이 바로 생장염장의 이법이다. 이 우주 1년 4계절을 전기와 후기로 나누어 봄여름을 선천(先天, the
early heaven), 가을겨울을 후천(後天, the later heaven)이라고 한다.
우주 1년 12만9천6백 년에서, 선천개벽으로 처음 인간이 태어나 살 수 있는 기간이 선천 5만 년, 또 앞으로 가을개벽 후 천지가 폐장하여 생명 활동을 쉬는 겨울(빙하기)이 올 때까지, 인간의 생존기간(문명의 지속기간)이 후천 5만 년이다.
인간이 탄생하여 성장하는 과정, 인간이 자기계발하는 영성의
성장 과정이 선천 5만 년이고, 인간이 완전한 깨달음의 진리를 통하여 성숙한 가을 인간으로 살아가는 과정이 후천 5만 년이다. 선천과 후천!
그런데 왜 우주 1년의 전후반 시간 과정을 ‘선천(先天, the early heaven), 후천(後天, the later heaven)’이라고
하여, 하늘[天]로 나타내는 거냐?
그것은 모든
시간의 변화, 진리의 근원이 하늘[天]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백화문을 보면, 일상생활에서 하늘이란 말을 시간 개념으로 쓰고 있다.
‘오늘(今天)’, ‘내일(明天)’을 말할 때, 하늘 천(天)자를 쓴다. 그것은 시간의 주재, 근원이 하늘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우주 1년의 봄여름이 끝나고 우주의 가을로 넘어가는 문앞에 와 있다.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인간의 문제는 바로 이 우주의 여름과 가을이 바뀌는 하추교역의 문제이다. 이번 우주 1년에서 인간이 지금까지 살아온
천지의 이법이 상극相克이다.
선천 봄여름에는 지구의 자전축이 23.5도 기울어져서 하늘과 땅의 관계가 삼천양지(三天兩地)로 되어 있다. 즉, 양(陽)인 하늘은 셋이고, 음(陰)인 땅은 둘이라고 하는 불균형 때문에 기울어진 지축을 중심으로 양기가 훨씬 강하게 작용한다.
이런 자연의 불균형
부조화, 음보다 양이 훨씬 강한 천지의 구조 속에서 상극의 운(運)이 조성된다.
원리적으로 상극의 현상을 이해를 할 때는 서로 상(相) 자 이길 극(克) 자, ‘두 사물 사이에 서로 극한다’는 의미로, 본래 뜻은 한쪽이 상대를 물리친다, 제압한다는 말이다. 순수한 자연의 봄여름의 법칙, 대자연의 이법으로서의 상극을 영어로는 조정한다, 제어한다는 의미인 뮤츄얼 리스트레인(mutual
restrain)으로 번역을 해야 한다.
이 상극의 이법적 환경속에서는 그 상극 기운의 영향을 받아 서로 경쟁하고 전쟁을
하는 등 상호투쟁을 하게 된다. 문명 속에서 일어나는 이 때의 상극은 영어로 뮤츄얼 컨플릭트(mutual conflict)로 번역을 해야 맞다.
이렇게 자연의 상극과 문명의 상극이 의미가 다르다.
우리가 인간의
문명속에서 상극을 쓸 때는, ‘정말로 극이 너무 많아’ ‘장애가 너무 많아’ ‘넘어서야 될 장벽이 너무 많아’ 라는 의미로 쓸 때는, 인간
세상에서 터져나오는 모든 비극과 수많은 재앙들, 자연재해, 하루도 쉬지 않고 터지는 교통사고, 수많은 인간들끼리의 분쟁과 같은 그러한 비극의
근원적 원인으로서 상극을 말하는 것이다. 이 세상의 모순, 갈등, 죄악, 전쟁, 모든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것들이 여기에 다 들어간다.
이 자연의 상극과 문명의 상극
속에 서교의 원죄(原罪) 문제, 불가에서 말하는 인간의 무명(無明)과 업장의 문제가 다 들어간다. 선천문화권에서 인간론에 대해 언급한 숱한
문제들이 ‘상극의 이치가 인간과 만물을 맡았다’는 그 한마디 말씀으로 다 풀어지는 것이다.
선천은 상극의 이법이 인간 역사속에서는 상쟁(相爭)이 돼서 피비린내 나는 상호투쟁, 대결, 생사를 판가름 짓는 전쟁 전란으로 화해 천하를 원한으로 가득 채웠고, 어찌할 수 없는 상극의 자연이법, 상극의 운수로 인해 선천의 모든 인간과 만물은 원한을 맺고 사는 상극적 존재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상극의
천리가 인사人事로는 원한으로 맺히기 때문에, 인간역사의 뿌리깊은 원한의 갈등은 인간의 도덕적 교화만으로는 전혀 풀릴 수 없는
문제다.
지금 지구에는 물,
마실 공기, 식량, 에너지 등이 부족하다. 언론에 공개된 미 국방부 비밀보고서를 보면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다.
선천은
하늘과 땅과 인간과 신들의 세계조차 상극의 지배를 받으며 태어나고 살아왔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우주의 전 역사과정은 선천 우주의
봄여름천지가 만들어낸 하나의 연출이었다. 특히
종교전쟁의 역사를 보라. 얼마나 참혹한가. 거기에 무슨 신이 있고, 믿음이 있고, 정의가 있는가. 오직 독단과 죽음밖에 없다. 올바르게, 정의를
위해, 진리의 이름으로 행하려고 했으나 결국 서로 충돌하고 싸우고 죽였다. 여기서 세세연년 원과 한이 맺히고 쌓여온 것이다. 출처: 월간개벽
우주1년의 전반기
봄여름 세상과 후반기 가을겨울 세상은 서로 어떻게 다른가? 우선 지구1년에서 봄여름 세상은 더운 때고, 가을겨울 세상은 추운 때다. 봄여름 세상은 씨를 뿌려서 기르는 때고, 가을겨울 세상은 결실을 해 놓고 폐장閉藏 하는 때다. 또 사람이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는 봄여름에는 얇은 옷을 입어야 하고, 가을겨울에는 두꺼운 옷을 입어야 한다.
그와 같이 우주1년의 봄여름 세상과 가을겨울 세상, 다시 말해서 선천 세상과 후천 세상이라는 것은 서로 상반된 세상이다. 봄여름은 삼양이음(三陽二陰)이 돼서 양이 음보다 하나 더 많은 때다. 양(陽) 세상이 돼서 공기도 더운 때고 사람도 남존여비가 되는 때다. 생긴 것부터 남자는 키도 크고 힘도 세고, 여자에다 대면 강하고 우직하지 않은가. 그러하고 보니 음은 양의 부속품밖에 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가을겨울이라 하는 것은 음(陰) 세상이다. 음기가 하나 더 많아서 양 기운은 음 기운한테 치여서 삼음이양(三陰二陽)이 된다. 지금은 남자가 주체고 여자는 남자에게 종속이 되어 있지만, 앞 세상은 음양이 바뀌어져서 여자가 주체가 되고 여자의 권리가 신장된다. 그렇다고 해서 여존남비가 되는 것은 아니고 남녀동권(男女同權) 시대가 된다.
묶어서 말하면 지나간
세상은 상극이 사배司配한 세상이고 앞으로 다가오는 세상은 상생의 세상이다. 선천은 상극이요 후천은 상생이다. 상극을 이화(理化)시켜서 상생의
세상이 열리는 것이다. 지나간 세상은 억압에 눌려 제 마음대로 살 수 없던 세상이지만, 앞으로는 상생의 문화가 열려서 서로 살려주고 도와주고
해서 은의(恩義), 은혜와 정의로써 살아간다.
지금은
사람 씨종자를 거두는 때 반면에 사회생활을 잘 한 혈통, 남을
도와주고, 물에 빠져서 죽게 생긴 사람도 건져도 주고, 대대전손(代代傳孫) 적덕(積德)을 잘 한 사람, 그 자손은 이번에
살아남는다. 우리 조상들이 여러 천 년 세상살이 해 온
것을 이번에 평가를 받는 것이다. 조상들도 이번에 쓸 자손을 하나라도 내서 그 자손을 건져야 살 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조상들은
신도(神道)에서 우리보다도 더 바쁘게 움직인다.
조상의
은혜에 보답해야 제 조상은 제 뿌리다. 바로 제 몸뚱이, 제
생명이다. 자신이 호흡하는 그 자체가 제 조상이다. 예로부터 동방 문화에서는 ‘부천모지父天母地, 하늘은 아버지요 땅은 어머니다. 그 두 기운이 합이 돼서 모든 생명이 태어나 자란다.’고
했다. 하늘과 땅은 모든 인간과 만물의 생명을 낳은 큰 부모이다. 이 천지의 참모습을 알아야 한다. 부모를 경애하지 않으면 천지를 섬기기 어려우니라. 천지는 억조창생의 부모요, 부모는 자녀의 천지니라. 자손이 선령을 박대하면 선령도 자손을
박대하느니라. 억만 분지 1 퍼센트라도 바꿔질 것 같으면 그건 혈통이 바꿔진 것이다. 반드시 이걸 똑똑히 알아야 한다.
뿌리가 끊어지면 어떻게 되는가? 딴 사람은 그만두고, 나는 내 가족이 지옥에 있다면 지옥에 쫓아가 살지 천당에 안 간다. 이건 진심이다. 나 잘되고, 나 혼자 잘살고 싶어서 천당에를 안 간다. 나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의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가족들은 지옥에 있는데 저만 천당에 가고 극락세계를 간다? 그건 말이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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