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無心)으로 돌아가서
藝香 도지현
꿈속에서였다
가슴에 안았던 새가
푸드덕하며 하늘로 날아오른다
한 마리 새를 놓치고 난 후
텅 비어버린 마음
왜 그리도 아쉽고 허망했는지
꿈이어도 그리 아쉬운 것을
현실이었다면 얼마나 가슴이 쓰릴까
언젠가 그랬지
내 것 아닌 것은 탐하지 말자
그것이 세상 제일 마음 편한 것이라고
그런데도 사람의 마음인지라
그것을 내려놓지 못함이니
그래 이젠 비우고 내려놓자
자글자글 끓던 마음 다 쓸어버리고
공명이 울리도록 비워보자
*문학의 실현 제 11권,
2019년 여름호에 수록
2019-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