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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종교의 우주관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다

황령산산지기 2018. 11. 3. 14:29



종교의 우주관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다

 

 

종교인들 중에는 자기가 믿는 종교의 경전에 나오는 우주관을 문자 그대로 믿는 사람들이 꽤나 있다. 학교에서 과학의 우주관을 배우지만, 이들은 과학의 우주관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직 종교에서 말하는 우주관이 옳다고 강변한다. 종교의 위력은 참으로 대단한 것 같다. 아무리 종교가 중요하더라도 과학이 고도로 발달한 21세기에 사는 현대인이 과학적 진리까지 부정하면서 종교를 믿어야 하는 것인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러한 현상은 종교의 경전이 어떤 책인지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다. 불경이나 성서는 다 고대시대의 산물이다. 이때는 과학을 몰라서 우주의 현상을 신화적으로 이해하던 시대였다. 그러니 종교의 경전 저자들은 우주관을 신화적으로 진술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과학을 몰랐던 사람들이다. 구체적으로 불교와 기독교에서 예를 들어 보겠다.

 

1) 불교에서는 세계 중앙에 거대한 수미산이 솟아 있다고 한다. 이 산을 중심으로 4대륙과 9개의 산이 있고, 산과 산 사이에는 8개의 바다가 있다고 한다. 4대륙은 남쪽의 섬부주, 동쪽의 비제하주, 서쪽의 구타니주, 북쪽의 구로주로 나뉘는데, 이 중에 사람들이 사는 곳은 남쪽의 섬부주라고 하며, 섬부주에는 16대국과 500중국 그리고 10만 소국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수미산 중턱에는 4천왕이 거주하는 4왕천이 있고, 그 정상에는 도리천이 있다고 한다. 도리천의 중앙에는 왕인 제석이 있고, 사방의 봉우리에는 각각 8신이 있으며, 제석은 32천과 수미산 중턱에 사는 4천왕을 통솔하면서 불법을 지킨다고 한다. 그리고 이 우주는 3계인 욕계, 색계, 무색계로 이루어져 있는데, 욕계는 6개의 천으로, 색계는 17개의 천으로, 무색계는 4개의 천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이러한 우주관을 과학이 고도로 발달한 21세기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그대로 믿으라고 하면 되겠는가? 이러한 우주관은 과학을 몰랐던 고대 인도인들의 상상에서 나온 신화적 우주관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2) 기독교의 우주관도 이와 마찬가지로 신화적이다. 창세기 1장에는 하늘이 활 모양으로 되어 있고, 지구는 평평한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하늘 위에도 물이 있어서 하늘 문을 열면 비가 쏟아진다고 생각했다. 요한계시록에서는 하늘에 한 보좌가 있고 그 앞에는 유리바다가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 보좌에 앉으신 이의 모양은 벽옥과 홍옥같이 보이고, 보좌 둘레에는 비취옥과 같이 보이는 무지개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보좌 둘레에는 24좌석이 있고, 그 위에는 24장로들이 흰옷을 입고 머리에는 금 면류관을 쓰고 앉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보좌 앞에는 수정과 같은 유리바다가 있고, 이 보좌 가운데와 그 주위에는 앞뒤에 눈으로 가득한 네 생물이 있다고 한다. 또한 요한계시록에는 지구가 정사각형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묘사되는데, 땅 네 모퉁이에 네 천사가 서서 우주의 네 바람을 붙잡는다고 한다. 또한 땅 아래 가장 깊은 곳에는 아비소스(무저갱)라는 곳이 있는데, 이 속에는 메뚜기들이 살고 있고 이 곳을 열면 큰 용광로의 연기와 같은 연기가 올라온다고 한다.

이러한 우주관을 오늘날 과학을 배우는 현대인들에게 문자 그대로 믿으라고 하면 되겠는가? 이러한 우주관은 과학을 몰랐던 고대 유대인들의 상상에서 나온 신화적 우주관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금까지 본대로, 종교의 우주관은 오늘날 현대인들이 믿을 수 있는 대상이 못 된다. 종교의 우주관은 과학이 아니라 단지 고대의 신화일 뿐이다. 비신화론화를 하든지, 재신화론화를 하든지, 신화는 재해석 되어야 하는 것이지 문자 그대로 믿을 수 있는 대상이 못 된다. 따라서 우리가 종교 경전을 바로 대하기 위해서는 믿을 수 있는 것과 믿을 수 없는 것을 가릴 수 있는 분별력을 키워야 한다. 그리고 종교적 진리와 과학적 진리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종교적 진리는 삶의 의미를 위해 있는 것이지 과학적 진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독일의 신학자 클라우스 베르거(K. Berger)에 따르면, 실재로 들어가는 데에는 네 가지 문, 즉 학문적-과학적인 세계의 문, 지혜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 예술 세계의 문, 종교 세계의 문이 있다. 종교적 진리는 이 네 가지 문 중 하나일 뿐이지 이 세상의 모든 진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종교의 우주관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다. 종교의 우주관에 대한 맹신은 미신과 통한다는 사실을 꼭 잊지 말아야 한다.

 

- 이광진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pogn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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