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누란미라 4천년 비밀
누란미라 4천년 비밀 | |||
'죽은 모나리자'-인종의 용광로 | |||
유전자 분석 결과 동·서양의 혼혈로 드러나실크로드 위 해발 1000m의 타림 분지 동부, 1600여년 전 호수가 말라붙어 생긴 타클라마칸 사막의 작은 도시 샤오허(小河)에서 1934년 167구의 미라가 발견됐다. 시신들은 바이킹족 풍습처럼 배에 담긴 상태로 묻혀 있었고 알프스 지대에서나 볼 수 있는 알록달록한 옷이 입혀져 있었다. 서양인 같은 갈색 머리칼과 오뚝한 코를 지닌 이들의 정체는 이어지는 발굴 속에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다. 다만 약 4000년 전 그 지역에서 번성했던 도시 누란의 이름을 따 '누란 미라'라고 불렸을 뿐이다. 온갖 추측을 낳았던 이 누란 미라들은 최근 유전자 분석 기술의 도움으로 서양과 동양 혈통을 한몸에 지닌 혼혈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동·서 문명 교류가 활발했던 타림 분지의 혼혈 인종 존재 시기를 2000년 정도 앞당기며 한때 이 지역이 미국과 비슷한 '인종의 용광로'였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 "중국 지린(吉林)대학 고고유전자 연구팀이 샤오허 미라들의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서양과 동양의 유전자를 모두 지닌 혼혈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연구 결과는 영국의 생물학 저널 'BMC 바이올로지' 인터넷판에 지난달 게재됐다.
연구팀은 다섯 겹으로 쌓여 있는 누란 미라 중 가장 아래쪽에 있는 20구의 미라를 넘겨받아 Y염색체 DNA와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했다. Y염색체 DNA는 아버지한테서만, 미토콘드리아 DNA는 어머니한테서만 유전되기 때문에 고대 인류의 계통을 분류하는 데 흔히 활용된다. 두 DNA는 죽은 세포나 아주 작은 시료에서도 추출할 수 있다. |